캠핑 파워블로거 <안쌍네> 캠핑이야기

캠핑은 어느 분야보다 후기쓰기가 활발한 장르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블로그에 매주 캠핑후기를 올리는 캠퍼들도 많다. 그래서 파워 블로거들의 영향력 또한 만만치 않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닉네임 안쌍도 그런 '캠핑 파워블로거' 중의 한 사람이다. 이웃 블로거가 600여 명에 이르는 나름 유명인이다.

 

안쌍(안상헌씨)은 미니쿠퍼를 타고 캠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지기 미나리(김정미씨)와 다섯 살 된 딸 선우양, 세 사람이 미니쿠퍼를 타고 캠핑을 한다. 차가 작다보니 캠핑장비 때문에 때로는 아이까지 짐처럼 차에 타야 할 때가 있어서 속상하지만, 가족과 함께 나서는 캠핑은 늘 즐겁다는 미나리. 최근 몇 달 동안 한 주도 쉬지 않고 나왔단다.

 

 

캠핑에 중독되다.

안쌍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기를 모았던 싸이월드의 클럽 운영자였다. 안쌍과 미나리, 두 사람은 싸이월드 클럽 모임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다. 안지기 미나리는 쇼핑몰 모델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클럽 파티에 모인 여러 회원들 중에 안지기 미나리만 눈에 들어왔다는 안쌍. 만난 지 삼일 만에 사귀고 싶은데 싫다면 귀찮게 하지는 않겠으니, Yes, No로 답해달라고 대시할 정도로 미나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솔직하고 적극적인 안쌍이 싫지 않아 일단 이 사람을 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Yes를 했다는 미나리. 그리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안쌍은 부모님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셨고, 친척들도 대부분 캐나다에 살고 있어서 뉴욕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그렇지만 대학과 대학원은 한국에서 졸업하고 결혼 후에는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캐나다에서 건축 분야의 일을 했던 안쌍은 당시만 해도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골프를 좋아해서 주말이면 골프장에서 지내고 평일에도 삼일은 골프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끔 안지기와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지만 가족끼리의 단란함을 느껴보진 못했단다.

 

그러다가 국내에 직장을 얻어 귀국하고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마음먹은 것. 그렇게 만난 것이 캠핑의 세계였다. 그렇지만 안쌍은 집이 어질러져 있는 걸 참아내지 못하는 깔끔을 떠는 스타일이었고 안지기 미나리는 그런 안쌍이 캠핑을 하자고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흙 위에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을 안쌍이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 밖에서 자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다툼도 많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주말에 캠핑을 나가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할 정도란다.

 

 

네 번의 텐트 교체

안쌍네 가족의 첫 캠핑은 와우텐트 하나에 화로대 달랑 들고 자라섬에 갔던 지난 2009년 5월이었다. 그렇지만 멋모르고 지른 와우텐트는 안쌍네 가족에겐 너무 작았다. 출정횟수가 늘면서 9~10인용 캠프타운을 질렀고, 그건 또 바닥 일체형이 아니라 너무 추웠단다. 당시 테이블과 싼 의자도 함께 구입했는데 의자는 몇 번 못쓰고 버렸다고. 모양도 제대로 안 나오고 추웠던 캠프타운 대신 쟈칼 황토방을 다시 구입해서 다니다가 여름에 너무 더워서 쟈칼 타프까지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캠핑을 즐기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자동텐트인 쟈칼이 바람에 약해서 다시 스노우피크 어메니티와 헥사L을 질렀다. 40회의 출정에서 다양한 텐트를 사용해 왔지만 차는 늘 미니쿠퍼였다. 그는 미니쿠퍼를 타고 다니면서 미코(미니코리아) 동호회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미니쿠퍼 마니아다.

 

▲시계 방향으로 '안쌍' 가족의 텐트 변천사(사진 제공 : 안쌍)

 

 

캠핑 파워블로거 안쌍

안쌍은 싸이월드를 운영하던 실력으로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ahnsang)에 캠핑이야기를 후기로 올리면서 캠퍼들 사이에 알려졌다. 게다가 맛집을 찾아다니고 포스팅하는 것으로도 캠퍼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도 유명하다. ‘다음뷰’에 꾸준히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조회수도 꽤 높은 편이다. 그렇게 맛집을 찾아다니는 그이지만 캠핑요리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남들처럼 출발 전에 바리바리 싸가는 것도, 대형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준비하는 것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신 그는 캠핑장 주변의 맛집들을 찾아다닌다. 그래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그가 비상식으로 준비하는 것은 라면과 햇반 정도. 급할 때는 간편하게 해결하고,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서 먹어 보고는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는 식이다.

 

캠핑 블로거들과는 ‘맛번개’를 자주 갖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블로그에는 유난히 댓글이 많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린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포스팅을 부지런히 한 그의 블로그가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설정되어 ‘대한민국에서 꼭 가봐야할 오토캠핑장 No.1'의 내용이 네이버 홈에 띄워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남은 일 년 한국생활

그렇지만, 늘 그렇게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잦은 야근으로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사생활이 없었고 가족끼리의 단란한 시간도 제대로 갖기 힘들었다. 한국의 제법 큰 건축 사무실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나름대로 재미있게 일해 왔지만, 칼같이 정확한 캐나다에서의 퇴근시간에 비한다면 한국에서의 작업은 끝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근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 와중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이 그의 숨통을 트게 해 주었다. 건축 설계 및 디자인을 하는 그는 얼마 전까지도 정부 청사 건물 작업 때문에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개인 시간도 없고 그렇다고 일에 비해 보수가 많지도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프로젝트에 매여 있다가 작업을 끝낸 최근 몇 주 동안은 주말마다 캠핑을 나왔다.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그는 캐나다에서의 근무환경에 비해 열악한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의 노고를 토로한다.

 

또, 캐나다에 비해 취미생활을 즐기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중학 시절부터 아버지께 골프를 배운 실력으로 캐나다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필드에 나갔지만, 한국에 와서 캠핑을 하면서부터는 골프를 치러 가지 않았다. 그는 올해 말쯤에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갈 결정을 했다. 남은 일 년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캠핑도 더 자주 나가고 맛집 찾는 일도, 블로그 포스팅도 더 열심이다.

 

아이 크는 맛보는 캠핑

그가 캠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란다. 캠핑 와서 실컷 뛰어놀고 예쁘게 자는 딸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이 이런 거구나.’하고 느낀다면서. 그렇지만 그는 아이에게 유독 엄한 부모다. 잘 모르는 어린아이지만 잘못하면 야단을 쳐서 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다섯 살 난 딸은 캠핑장에서 만나는 여느 아이들 보다 예의바르고 울지도 않는다.

 

 

직장이 정리되는 대로 올 연말쯤 그는 이제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트레일러를 가지고 가족캠핑을 즐겨 볼 생각이란다. 수입절차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국내의 캠핑카 시장에 비해 캐나다에서는 캠핑카도 트레일러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 안쌍, 그의 블로그가 캐나다의 캠핑을 국내에 알려주는 창이 되기를,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건전한 가족 캠핑의 문화를 전하기를 바래본다.

 

안쌍의 블로그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ahnsang

                                                                                                                                                              글    임은주 기자

사진 박승권 기자

글쓴날 : [11-08-25 14:07] 캠핑타임즈기자[camping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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